동짓날, 연산동 국제신문 빌딩 24층 크리스탈 부페에는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자랑스런 거고 34회 동문들이었다.
연말 모임도 있었고 천신만고(?) 끝에 얻은 무섭이 아들내미 돌잔치도 있었다.
친구가 그리워 멀리 대구에서 와준 순섭이는 이날 모임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고
헤아릴 수없이 많은 친구들과 나누는 술잔과 옛 이야기들은 한 해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무섭이 아들의 건강하고 귀여운 모습은 우리를 한층 기쁘게 했고
영식이,영수를 따라 같이왔던 그들의 처자들도 역시 거고인의 위상을 살리기에 충분했으리라.
그곳에서 쫓겨난(?) 우리들은 다시 에외없이 2차를 향하여 돌진했고
2차 자리에서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을몰랐고 시간가는 줄 모랐다.
그곳을 나왔을 때가 새벽 1시쯤 되었던가.(규열아, 맞나?)
영수 좀마난쉑이는 마누라 호출받고 도망가고(영수는 주말 부부니까 충분히,아니, 당연히그럴 수 있다.)
상호 이 좀만도 도망가고,
아!최후의 전사들이여! 마지막 남은 인간들, 최 영식 , 변 순섭, 석규열, 오 명원.
짜릿한 4인방은 기수를 돌려 석 규열이 집으로 향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규열이 와이프가 만들어준 김치 두부 찌게는 너무나 훌륭한 안주였고,
우리앞에 펼쳐놓은 거고 졸업 앨범은 우리들의 피로와 졸음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술에는 장사 없다고, 급기야 순섭이녀석 곯아 떨어지자 나도 졸음이 왔고 그래도 잠결에
영식이와 규열이 둘이지랄지랄 하는 소리 들리데.
다음날 아침 규열이 와이프가 규열이깨우는 소리에 잠을 깨니 이 미친 자슥 그날 시험치러 가는 날이라네!
시험치러 갈 놈 붙잡고 술 마신 우리도 나쁜 놈이지만 같이 술 쳐먹은 규열이 니는 더 빙시이다.
규열아! 너그 집사람한테 그날 아침 해장국 너무너무 잘 먹었다고 전해라.
그리고 순섭이 니 그날 잘 올라갔나?
십 수년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는데 서운한 건 없었는지 걱정되네.
끝!!!!!!